외인촌(外人村) 0603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김광균
분 류 자연
ㆍ추천: 0  ㆍ조회: 2717  
외인촌(外人村) 0603
 

하이얀 모색(暮色) 속에 피어 있는
산협촌(山峽村)의 고독한 그림 속으로
파아란 역등(驛燈)을 달은 마차가 한 대 잠기어 가고
바다를 향한 산마루길에
우두커니 서 있는 전신주 위엔
지나가던 구름이 하나 새빨간 노을에 젖어 있다.

 
바람에 불리우는 작은 집들이 창을 내리고
갈대밭에 묻히인 돌다리 아래선
작은 시내가 물방울을 굴리고

 
안개 자욱한 화원지(花園地)의 벤취 위엔
한낮에 소녀들이 남기고 간
가벼운 웃음과 시들은 꽃다발이 흩어져 있다.

 
외인묘지의 어두운 수풀 뒤엔
밤새도록 가느란 별빛이 내리고.

 
공백한 하늘에 걸려있는 촌락의 시계가
여윈 손길을 저어 열시를 가리키면
날카로운 고탑(古塔)같이 언덕 위에 솟아 있는
퇴색한 성교당의 지붕 위에선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
   

     
NO SUBJECT NAME ITEM
37 생일 1217 로제티 인생
36 죽음이여 뽐내지 마라 1018 존 던 인생
35 나의 노래 0920 휘트먼 이별
34 화경(火鏡) 0228 권환 인생
33 진달래꽃 0123 김소월 자연
32 어느 누구에게 0109 바이런 인생
31 교목 1213 이육사 자연
30 소녀 0223 괴테 사랑
29 풀(草) 0503 김수영 자연
28 나의 침실로 1202 이상화 사랑
1,,,31323334353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