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0526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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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변영로
분 류 자연
ㆍ추천: 0  ㆍ조회: 2691  
봄비 0526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니, 아, 나아가 보니 …
졸음 잔뜩 실은 듯한 젖빛 구름만이
무척이나 가쁜 듯이, 한없이 게으르게
푸른 하늘 위를 거닌다.
아, 잃은 것 없이 서운한 나의 마음 !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니, 아, 나아가 보니 …
아려…ㅁ풋이 나는, 지난날의 회상같이
떨리는, 뵈지 않는 꽃의 입김만이
그의 향기로운 자랑 안에 자지러지노나 !
아, 찔림없는 아픈 나의 가슴 !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니, 아, 나아가 보니 …
이제는 젖빛 구름도 꽃의 입김도 자취 없고
다만 비둘기 발목만 붉히는 은실 같은 봄비만이
노래도 없이 근심같이 내리노나 !
아, 안 올 사람 기다리는 나의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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