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無題) 0506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이상(李箱)
분 류 인생
ㆍ추천: 0  ㆍ조회: 2714  
무제(無題) 0506
 
 
무제(無題) - 이상(李箱)
 

내 마음의 크기는 한 개 궐련 기러기만하다고 그렇게 보고,

처심(處心)은 숫제 성냥을 그어 궐련을 붙여서는

숫제 내게 자살을 권유하는도다.

내 마음은 과연 바지작바지작 타들어가고 타는 대로 작아지고,

한 개 궐련 불이 손가락에 옮겨 붙으렬 적에

과연 나는 내 마음의 공간에 마지막 재가 떨어지는 부드러운 음향을 들었더니라.

처심은 재떨이를 버리듯이 대문 밖으로 나를 쫓고,

완전히 공허를 시험하듯이 한 마디 노크를 내 옷깃에 남기고

그리고 조인(調印)이 끝난 듯이 빗장을 미끄러뜨리는 소리

여러 번 굽은 골목이 당장 이 좌우 못 보는 내 아픈 마음에 부딪쳐 달은 밝은데

그때부터 가까운 길을 일부러 멀리 걷는 버릇을 배웠더니라.

   

     
NO SUBJECT NAME ITEM
227 당신 곁에 0306 타고르 사랑
226 충만한 힘 0723 파블로 네루다 인생
225 고향 0827 백석 자연
224 금빛은 오래 머물 수 없는 것 1014 로버트 프로스트 자연
223 보리 피리 0514 한하운 자연
222 아파치 인디언 결혼 축시 0411 아메리카원주민 인생
221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0403 칼릴 지브란 인생
220 자장가 0915 김동환 인생
219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0323 솔결 박영수 사랑
218 금잔디 0606 김소월 자연
1,,,111213141516171819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