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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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오늘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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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르몽
분 류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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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1003
 

시몬, 나뭇잎이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은 아주 부드러운 빛깔
너무나도 나지막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
낙엽은 너무나도 연약한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황잊 질 무렵 낙엽의 모습은 너무나도 슬프다
바람이 불면 낙엽은 정답게 소리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이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 되리라
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고 바람은 우리를 휩쓴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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