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오면 0610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심훈
분 류 인생
ㆍ추천: 0  ㆍ조회: 2745  
그날이 오면 0610
 
그 날이 오면 - 심훈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며는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 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우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NO SUBJECT NAME ITEM
277 꽃잎 1001 에이미 로웰 인생
276 지다 남은 나뭇잎 0221 고티에 이별
275 그대와 함께 있으면 0327 수잔 폴리스 슈츠 사랑
274 한길의 노래 14. 1103 휘트먼 인생
273 외인촌(外人村) 0603 김광균 자연
272 죽음이여 뽐내지 마라 1018 존 던 인생
271 나는 세상을 사랑하지 않았노라 0112 바이런 인생
270 산책 0516 랭보 자연
269 기억해줘요 0831 로제티 이별
268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0713 법정스님 인생
123456789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