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오면 0610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심훈
분 류 인생
ㆍ추천: 0  ㆍ조회: 2731  
그날이 오면 0610
 
그 날이 오면 - 심훈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며는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 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우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NO SUBJECT NAME ITEM
347 그대와 함께 있으면 0327 수잔 폴리스 슈츠 사랑
346 작은 이야기 1031 피셔 자연
345 편지 0120 윤동주 인생
344 청포도 0601 이육사 자연
343 애너벨 리 0224 에드거 앨런 포 이별
342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한 시 0115 캄파넬라 인생
341 교목 1213 이육사 자연
340 고별 1118 바이런 이별
339 향수(鄕愁) 1119 정지용 자연
338 금빛은 오래 머물 수 없는 것 1014 로버트 프로스트 자연
123456789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