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너벨 리 0224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에드거 앨런 포
분 류 이별
ㆍ추천: 130  ㆍ조회: 5294  
애너벨 리 0224
 
애너벨 리 - 에드거 앨런 포
 

먼 옛날, 바닷가 어느 왕국에
애너벨 리라는 한 소녀가 살았습니다.
그 소녀는 날 사랑하고
내게 사랑받는 것만 생각하고 지냈지요.

바닷가 그 왕국에서
그녀도 어렸고 나도 어렸지만
우리는 사랑 이상의 사랑을 하였습니다.
하늘의 날개 달린 천사들도
그녀와 나를 부러워할 그런 사랑을.

그게 이유였습니다. 오래 전,
바닷가 왕국에서 구름으로부터 불어온 바람이
나의 아름다운 애너벨 리를 싸늘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명문가 친척들은
그녀를 내게서 빼앗아 데려가서는
바닷가 왕국에 있는
무덤 속에 가둬버렸습니다.

하늘에서도 반쯤밖에 행복하지 못했던
천사들이 그녀와 날 시기했던 탓,
그래요. 바로 그게 이유였습니다.
한밤중 구름으로부터 바람이 불어와
애너벨 리를 싸늘하게 하고 숨지게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사랑은 훨씬 강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보다도
우리보다 지혜로운 사람들의 사랑보다도.
그래서 하늘의 천사들도
바다 밑 악마들도
내 영혼을 아름다운 애너벨 리의 영혼으로부터
떼어놓을 순 없었습니다.

그래서 달빛 흐를 때면 언제나
내 꿈속엔 아름다운 애너벨 리의 모습이 나타나고
별이 떠오를 때면 언제나 나는
애너벨 리의 찬란한 눈빛을 느낍니다.
그래서 나는 밤이 새도록
나의 사랑, 나의 사랑, 나의 생명,
나의 신부 곁에 누워 있습니다.
바닷가 그곳 그녀의 무덤에서
파도소리 들리는 바닷가 그녀의 무덤에서.
   

     
NO SUBJECT NAME ITEM
237 초혼(招魂) 1203 김소월 이별
236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말자 0820 바이런 인생
235 고독 0513 릴케 이별
234 그녀는 아름답게 걷고 있네 0617 바이런 사랑
233 사랑하는 까닭 0202 한용운 사랑
232 인연설 0215 한용운 사랑
231 이대로 가랴마는 1016 박용철 이별
230 깃발 0531 유치환 인생
229 봄(春) 0419 윤동주 자연
228 바다와 소나무 0325 솔결 박영수 자연
1,,,111213141516171819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