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너벨 리 0224
365 Daily Poem
365 오늘의 시(詩)

자연/인생/사랑/우정/이별 주제별로 감상하는 365 오늘의 시(詩)
*랜덤 출력 *날짜 검색: 3월5일→0305
작성자 에드거 앨런 포
분 류 이별
ㆍ추천: 130  ㆍ조회: 5288  
애너벨 리 0224
 
애너벨 리 - 에드거 앨런 포
 

먼 옛날, 바닷가 어느 왕국에
애너벨 리라는 한 소녀가 살았습니다.
그 소녀는 날 사랑하고
내게 사랑받는 것만 생각하고 지냈지요.

바닷가 그 왕국에서
그녀도 어렸고 나도 어렸지만
우리는 사랑 이상의 사랑을 하였습니다.
하늘의 날개 달린 천사들도
그녀와 나를 부러워할 그런 사랑을.

그게 이유였습니다. 오래 전,
바닷가 왕국에서 구름으로부터 불어온 바람이
나의 아름다운 애너벨 리를 싸늘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명문가 친척들은
그녀를 내게서 빼앗아 데려가서는
바닷가 왕국에 있는
무덤 속에 가둬버렸습니다.

하늘에서도 반쯤밖에 행복하지 못했던
천사들이 그녀와 날 시기했던 탓,
그래요. 바로 그게 이유였습니다.
한밤중 구름으로부터 바람이 불어와
애너벨 리를 싸늘하게 하고 숨지게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사랑은 훨씬 강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보다도
우리보다 지혜로운 사람들의 사랑보다도.
그래서 하늘의 천사들도
바다 밑 악마들도
내 영혼을 아름다운 애너벨 리의 영혼으로부터
떼어놓을 순 없었습니다.

그래서 달빛 흐를 때면 언제나
내 꿈속엔 아름다운 애너벨 리의 모습이 나타나고
별이 떠오를 때면 언제나 나는
애너벨 리의 찬란한 눈빛을 느낍니다.
그래서 나는 밤이 새도록
나의 사랑, 나의 사랑, 나의 생명,
나의 신부 곁에 누워 있습니다.
바닷가 그곳 그녀의 무덤에서
파도소리 들리는 바닷가 그녀의 무덤에서.
   

     
NO SUBJECT NAME ITEM
367 깊고 깊은 언약 0702 김소월 사랑
366 월광(月光)으로 짠 병실(病室) 1109 박영희 이별
365 오, 내 사랑 그대여 1012 셰익스피어 사랑
364 나의 침실로 1202 이상화 사랑
363 나의 사랑을 약속해요 0328 도나 J. 폴락 사랑
362 님은 얼음 0103 스펜더 사랑
361 신음하는 바람처럼 0126 헤르만 헤세 사랑
360 그대 없이는 0728 헤르만 헤세 사랑
359 낙화 0905 한용운 자연
358 웨스트민스터 다리 위에서 0703 윌리엄 워즈워드 인생
123456789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