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오채추상문사발. 파격적인 채색백자. 독창적 조선 백자
백토에 파랑, 노랑, 초록, 빨강 여러 색깔의 염료를 사용한 보기 드문 사발입니다.
색깔은 오방색 색동옷을 연상시키며, 추상문은 직사각형 창문처럼 보입니다.
열린 창밖으로 새들이 줄지어 날아가는 듯싶고, 촘촘한 무늬는 창살처럼 느껴집니다.
구연부 바로 아래에는 두 줄 선이 있고, 굽 바로 위에는 산맥이 파도처럼 그려져 있습니다. 굽은 높지만 넓어서 안정감이 있으며, 안쪽에서 볼 때 굽이 깊습니다.
중국과 일본에는 채색 자기가 많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그렇지 않습니다. 또한 중국과 일본의 채색 자기는 화려하고 빈틈이 없지만, 우리는 여유와 자연미를 중시합니다. 이 채색백자는 색깔로 화려함을 보여주면서도 공간적으로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크기나 구연부 및 굽을 보면 조선시대 백자가 분명한데, 채색은 참으로 특이한 사례입니다. 채색 염료가 무척 귀했던 시절에 만든 창의적인 백자그릇으로 판단됩니다.
구연부 세 군데에 알튐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온전한 상태입니다. 높이 7.4cm 입지름 16.5cm 굽지름 7.5cm
*비교 유물: 백자오채운용문향로(한국고미술대전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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