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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된 밤의 알리바이는? CRP009
추운 겨울날 오전 11시쯤, 추형사는 어떤 사건의 용의자 집을 방문하였다.
몇 가지를 점검하기 위함이었다.
추형사는 집안에 들어서서, 용의자가 커피를 타오는 동안 거실을 둘러보았다.
2인용 의자 앞에 텔레비전이 있고, 그 옆에는 열대어 수족관이 있었다.
열대어들은 무심히 헤엄치면서 물속에서 자유를 누리고 있었다.
잠시 후 용의자가 커피를 내오자, 추형사가 거두절미하고 물었다.
“어젯밤 10시에 어디 계셨는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용의자는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어젯밤 9시 뉴스가 시작하려는 순간 갑자기 정전이 됐습니다.
퓨즈가 나간 모양이더라고요. 전파상에 가려다가 귀찮아서
그냥 잠자리에 들었고, 오늘 아침 조금 전에 전기를 고쳤습니다.
그러니 어젯밤 10시에는 자고 있었던 것이지요.”
추형사는 그 말을 듣고는, 용의자가 거짓말하고 있음을 알아챘다.
어째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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