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트마크의 상징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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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니스트 박영수가 신문 잡지 사보 단행본 등 여러 매체에 발표한 글 모음
분 류 유래와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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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트마크의 상징과 의미
 
에로스(Eros)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아프로디테의 아들이며, 영어식으로는 큐피드(Cupid)라고 부른다. 에로스(=큐피드)는 ‘욕망’을 인격화한 신이다. 에로스(큐피드)는 사랑․미움을 관장하는 아프로디테의 아들로 태어난 까닭에 사랑․미움을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됐다. 이때 그 전달방법은 화살이었다. 왜 그럴까?

  화살은 활시위 안쪽으로 잡아당겼다가 놓으면 그 반동에 의해 날아가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에로스의 사랑 전달 방법이 화살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에로스의 화살은 사랑이 내 가슴에 먼저 들어왔다가 상대에게 더 강하게 되돌아가는 심리적 특성을 반영한 상징인 것이다.

  신화에 따르면 에로스는 뾰족한 황금화살과 끝이 무딘 잿빛 납화살을 가지고 다니다가 기분 내키는 대로 화살을 쏘곤 했다. 황금화살은 처음 보는 상대에게 바로 사랑에 빠지게 만들고, 납화살은 그 반대로 처음 보는 사람에게 심한 거부감을 가지게 만들었다. 에로스는 자기 활솜씨를 놀리는 아폴론에게 황금화살을 쏘고, 아름다운 요정 다프네에게는 납화살을 쏘았다. 아폴론은 다프네에게 구애했으나 다프네는 도망다니다가 아버지 강물의 신에게 도움을 요청해 월계수로 변했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의 영향으로 인해 사람들은 ‘에로스’하면 ‘사랑’을 떠올린다. 사랑의 상징 기호로는 ♥(하트 마크)가 유명하다. 그렇다면 하트 마크는 무엇을 보고 그린 상징 기호일까?

  ♥(하트 마크)는 본래 ‘사랑 기호’가 아니라 기독교에서 포도주를 넣는 성스러운 그릇인 ‘성배(聖杯)’를 상징하는 기호였다. 기독교에서 붉은 포도주는 ‘예수의 피’를 상징하는데, 그 피를 담는 신성한 그릇이라는 뜻이다.
  “심장이 심하게 뛰는 걸 느껴! 그를 사랑하나봐.”

  그러나 중세시대 들어 ♥ 기호의 의미가 달라졌으며, 이때부터 ‘사랑’을 뜻하기 시작했다. 중세 유럽인은 마음이 가슴에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맹세할 때는 가슴에 손을 올리며 약속을 다짐했고, 뜨거운 사랑 감정을 고백할 때는 ‘가슴이 뛰다’라고 표현하였다. 가톨릭 계통 학교 이름에 ‘성심(聖心)’이란 말이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데 여기에서 마음(心)은 곧 가슴(심장)을 뜻한다.

  정리해 말하자면 ♥ 기호는 ‘인체의 붉은 피 끓는 심장’과 ‘피를 담는 그릇 성배’의 상징적 의미가 자연스럽게 합쳐져서 생겼다. ‘심장’은 곧 ‘마음’이므로 이런 연유로 ♥는 사랑의 근원지인 ‘심장(뜨거운 마음)’을 상징하는 기호가 된 것이다.

  그런데 ♥는 실제의 심장 모양과 차이가 있다. 심장은 찌그러진 동그라미 모양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랑하는 마음의 상징 기호를 ♥모양으로 그리게 된 것은 남성의 시각적 욕망과 관계가 깊다.
 
다시 말해 남성은 여성의 젖가슴 윗부분이나 궁둥이 아랫부분에서 종종 성적 매력을 느끼는 바, ♥는 여성의 그 신체 부위를 간략히 표현한 것이고 나아가 성적 사랑을 뜻하는 기호로 쓰게 된 것이다.

  어쨌거나 ♥는 근대 들어서 사랑의 기호로 쓰이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로 프랑스의 와인 브랜드 ‘샤토 칼롱 세귀’를 들 수 있다. ‘샤토’는 성(城), ‘칼롱’은 나무란 뜻이고 ‘세귀’는 보르도 포도밭의 주인이었던 후작 이름이다. 18세기에 ‘보르도 와인의 신’으로 불린 세귀 후작은 여러 와인 중에서 3등급인 칼롱을 가장 좋아한다고 자주 말했기에, 그가 아꼈던 포도밭에서 생산된 와인 라벨에 ♥를 그려 넣게 됐다고 한다.
칼롱의 ♥ 무늬는 19세기에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하는 와인으로 자리 잡게 만들었으니, 와인에 대한 사랑이 연인에 대한 사랑으로 바뀐 셈이다.

  오늘날에는 여러 기업에서 사랑에 관심 많은 여성들을 위한 기호나 무늬로 적극 사용하고 있다. 이탈리아 브랜드 구치(GUCCI)는 2개의 G가 상하로 겹친 이니셜 로고를 ♡ 모양으로 디자인한 숄더백을 선보였고, 프랑스 브랜드 샤넬(Chanel)은 2개의 C가 대칭으로 겹치는 로고가 ♡ 무늬 안에 들어가도록 디자인한 로고 샌들을 선보인 바 있다.
 
그런가하면 세계적 운송회사 UPS는 자사의 등록상표 아래에 화살표로 그린 하트 마크를 이용해 We ♡ Logistics로 빠른 물류를 강조하고 있다. ♥의 상징성이 워낙 강한 까닭에 독자적인 기호로 사용하기보다 응용해서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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