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베토벤, 피아노 반주와 노래로 청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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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36세
36세. 베토벤, 피아노 반주와 노래로 청혼하다

독일 작곡가 베토벤은 삶의 철학을 문장이 아니라
음악으로 생생하게 표현해 느낌 그대로의 감동을 이끌어냈다.
베토벤의 교향곡 <전원>, <영웅>, <운명> 등은
주제를 내세운 대표적인 곡으로 시대를 넘어서서 사랑받고 있으며,
그는 표제음악을 “회화적이라기보다는 감정 표출”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외에도 하이든과 모차르트가 확립한 고전음악을 더욱 개성적으로 발전시켰다. 때문에 베토벤은 고전파 음악의 완성자로 불린다.

하지만 음악인으로서 그의 삶은 간단치 않았다.
궁정과 교회의 후원이 사라진 때에 살았던 베토벤은 악보 판매와 출판만으로 생계를 꾸려나가야 했다.
요컨대 그는 자신의 내적 필요에 의한 작곡만으로 봉급을 받았던 최초의 음악가였다.
 당시 베토벤은 즉흥연주에 능한 피아노 연주가로도 명성을 날렸는데, 감수성을 강조하던 시대사조에 힘입어 그는 과거의 어떤 연주자보다도 청중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러나 사생활 특히, 연애에 있어서는 그다지 운이 없었으며 복잡하였다. 베토벤은 정열적으로 사랑에 열중하고, 끊임없이 행복을 꿈꾸고 그리곤 곧 배신당하고 그 다음에는 괴로운 고통을 겪었다. 베토벤은 이러한 체험 속에서 풍부한 영감의 샘을 만들어나갔지만, 사랑의 마음은 좀처럼 평화스런 순간을 얻지 못했기에 괴로워하기 일쑤였다.

베토벤이 <제4교향곡>을 작곡할 때의 일이다. 그때 그에게 행복이 찾아왔다. 1806년 5월, 테레제 폰 브룬스비크와 약혼한 것이다.

그녀는 오래전부터 베토벤을 사랑하고 있었다. 베토벤이 오스트리아 비인에 오자마자 피아노 레슨을 받기 시작한 소녀 때부터 이미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베토벤은 그녀의 오빠 프란츠 백작의 친구였다. 1806년에 베토벤은 헝가리 마르튼바잘에서 브룬스비크댁의 식객이 되었는데, 이때에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게 되었던 것이다.

행복했던 그 무렵의 추억은 테레제 폰 브룬스비크가 쓴 몇 가지 이야기 속에 남아 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썼다.
“어느 일요일, 저녁을 먹은 뒤 베토벤은 달빛을 받으며 피아노 앞에 앉아 있었다. 먼저 그는 손을 쫙 펴서 건반 위를 매만졌다. 프란츠와 나는 그의 이러한 버릇을 잘 알고 있었다. 피아노를 치기 바로 전에 늘 그런 동작을 했던 것이다. 그런 뒤 그는 몇 개의 저음부터 화음을 친 다음 천천히 신비스럽고 장중하게 세바스찬 바흐의 노래 하나를 불렀다.
♪님의 마음을 나에게 주시려거든 우선 은밀하게 주옵소서.
둘이서 갖는 한 가지 생각을 어느 누구라도 깨닫지 못하게.♬

나와 어머니는 편안히, 오빠는 심각한 표정으로 앞쪽을 응시하며 쉬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나는 그의 노래와 눈길에 크게 감동을 받아 생명이 넘쳐나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 나에 대한 감미롭고도 은밀한 프로포즈였던 것이다.”
이튿날 아침, 두 사람은 뜰에서 만났다. 그때 베토벤이 말했다.

“나는 지금 곡을 쓰고 있습니다. (무대) 주역의 모습이 내 마음속에, 내 앞에, 내가 가는 모든 곳에, 내 걸음이 멈추는 어느 곳에나 있습니다. 내가 지금껏 이처럼 마음이 흥분된 적은 없습니다. 모든 것이 빛이며, 청순한 것뿐이고 밝음뿐입니다. 지금까지의 나는, 작은 돌멩이만을 주워 모으느라고, 제가 걷고 있는 길에 있는 아름다운 꽃을 보지 못한 동화 속에 나오는 아이들 같습니다.”

브룬스비크는 오빠 프란츠의 동의만으로 1806년 5월 베토벤과 약혼했다. 이 해에 쓰여진 <제4교향곡>은 그의 생애에서 가장 고요했던 나날의 행복한 향기를 담고 있는 하나의 청순한 꽃이었다.

그런데 베토벤은 영원한 애인 브룬스비크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제4교향곡>을 작곡했지만 채 완성하기도 전에 이별의 파국을 맞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두근거리는 운명적 사랑의 느낌과 열정적인 사랑, 그리고 헤어짐의 아픔, 차분한 고요 등이 곡 전체에 흐르고 있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체험에서 우러나온 사랑과 인생에 관한 서정적 운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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