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명문가 창조 꿈꾼, 조지프 P.케네디와 로즈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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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 명문가 창조 꿈꾼, 조지프 P.케네디와 로즈 연애

1910년대초의 어느 날 미국 보스턴의 한적한 거리에서 청춘 남녀가 머리를 맞대고 서서 무엇인가를 주고받고 있었다. 머리색이 붉은 청년은 길가에 선 채, 어여쁜 처녀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 주었고, 처녀는 단순한 반지 하나에 자못 감동한 듯 마냥 기쁜 표정을 지었다.

청년의 이름은 조지프 패트릭 케네디였고, 처녀의 이름은 로즈 피츠제럴드였다. 그들은 방금 길가에서 약혼식을 끝마친 것이었다.

당시 보스턴의 아일랜드인 사회에서 사교계의 꽃처럼 군림하던 로즈가 젊은 실업가 조지프를 그녀의 결혼 상대자로 택하면서도 이처럼 초라한 약혼식을 치르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조지프를 본 그녀의 아버지가 한마디로 반대하고 나섰고 이후 조지프를 집안에 들어서지 못하게 하였기 때문이었다. 정치적 야망 이외에는 가진 것 별로 없고 장래성도 불투명해 보이는 청년 조지프는 크게 낙담하여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하지만 로즈는 물러서지 않았다. 일찍이 학창시절 아일랜드계라는 이유로 상류층 사교계로부터 따돌림 당했을 때 스스로 다른 사교클럽을 만들어 오히려 명성을 떨쳤던 그녀가 아니었던가. 그녀는 1914년 10월, 유럽 대륙에 전운(戰雲)이 감돌던 때 조지프 P. 케네디와 기어이 결혼을 강행하였다.

어찌 보면 이들의 결혼은 야망의 결합이었다. 왜냐하면 조지프는 로즈의 당찬 면모에 매력을 느꼈고, 로즈는 조지프의 정치적 야망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들은 새로운 명문가문을 만들고 싶은 꿈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다. 따라서 두 사람은 같은 길을 걸어가기 위해 망설임 없이 결합한 것이었다.

로즈와 조지프는 생각만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결혼 후 10년도 안돼 백만장자가 되었으며, 사업 성공을 발판으로 새로운 명문가문을 만들기로 작정하고 실천에 옮겼다. 가문은 자신들에게서 시작하므로 되도록 많은 아이가 필요했다. 하여 계획에 따라 두 사람은 9명의 아이들을 낳았고, 자식들에게 ‘케네디’가 되는 것은 하나의 특권이며 그 특권에는 (공인으로서의) 의무가 따른다는 것을 가르쳤다.

로즈는 아이들에게 아주 엄격했다. 그녀는 일요일이 되면 가족들을 성당 미사에 참여하도록 하고, 저녁마다 설교 내용에 대해서 꼬치꼬치 캐물었다. 조지프는 아들 4명에게 반드시 둘째가 아닌 첫째가 될 것을 엄격히 요구하면서 자녀들 사이에 경쟁을 시켰는데, ‘집안에서의 경쟁이 밖에서도 경쟁이 됨’을 일깨우려함이 목적이었다. 또한 조지프와 로즈는 수시로 이렇게 말했다.
“어떤 상황에 처하든 간에 케네디가의 사람이란 걸 결코 잊지 말아라.”

그의 아들 중에서 돋보이는 인물은 존 F. 케네디였다. 미국 역사상 가장 젊은 나이인 42세로 대통령이 된 케네디는 1953년 신문사 기자인 재클린 부비에 리와 결혼하였는데, 이것은 새로운 결혼 형태로 주목을 끌었다. 즉 신문기자로 대변되는 전문직 종사자가 명문가의 한 축을 형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케네디가의 사람들은 암살, 추락, 교통사고 등 비운의 종말을 맞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신은 인간에게 모든 것을 허락하지 않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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