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 마릴린 먼로가 1954년 한국을 방문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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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 마릴린 먼로가 1954년 한국을 방문한 사연

 ‘세기의 결혼식을 올리다!’
1954년 1월 14일, 미국은 마릴린 먼로(1926~1962년)와
조 디마지오(1914~1999년)의 결혼으로 떠들썩했다.
당대 최고 영화배우와 전설적인 야구 스타가 짝을 맺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한 해 전에 만나 첫눈에 서로 호감을 느꼈고
이내 사랑에 빠져 결혼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2월에 일본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먼로의 바쁜 스케줄로 인해 미뤄진 여행이었지만
두 사람은 모처럼 달콤한 시간을 즐길 생각에 즐거운 상상을 했다.

그런데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예정에 없던 변화가 일어났다.
한 미국 장군이 먼로를 알아보고 찾아와 말을 걸었기 때문이다.
미국 장군은 정중하게 먼로에게 부탁했다.
“한국에서 고생하고 있는 주한미군들을 위해 공연을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먼로가 잠깐 디마지오를 쳐다보니,
디마지오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하지만 먼로는 그렇게 하겠노라 대답했다.

미국 장군이 고맙다고 인사하며 자기 자리로 돌아간 후,
디마지오는 먼로에게 화내며 자신은 한국으로 따라가지 않겠노라 말했다.
“그럼 일본에서 기다려줘요. 공연하고 바로 돌아올 테니.”
먼로는 디마지오를 일본에 혼자 둔 채, 군용 비행기를 타고 한국의 대구공항으로 날아갔다.

당시 한국은 한 해 전에 휴전한 상태이지만 여전히 준(準)전시상태인 나라였다.
먼로는 그런 점을 알면서도 미군을 위해 기꺼이 나섰던 것이다.

2월 16일 대구공항에는 한국 최고 배우 최은희와 백성희가 마릴린 먼로를 마중 나와 환영했다.
먼로는 이들과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환한 웃음으로 답례했다.

한국에 4일 동안 머물면서 10차례 미군 장병을 위해 위문공연을 펼쳤다.
먼로는 어느 장소에서든 웃음을 잃지 않았다.
날씨는 매우 추웠지만 먼로는 그에 상관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공연했다.
몸에 달라붙고 어깨 드러난 얇은 드레스 차림으로 노래 부르는 먼로를 보고 병사들은 열광했다.

먼로의 한국 방문은 엄청난 화제를 낳았고,
먼로가 방한 군복 입은 모습은 먼로의 면모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마음이 참 따스한 배우구나!”

내한하며 겪은 일은 먼로에게도 좋은 경험이었기에,
훗날 먼로는 다음과 같이 술회했다.
“내가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한국에서 처음으로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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